천을 덮은 조각 앞에서
이강소: 일어나고 사라지는
롯데뮤지엄 이강소 전. 입구에 거울이랑 LED로 옮긴 '청명'이 마주 보고 있는데, 처음엔 어느 쪽이 진짜 화면인지 헷갈려서 한참 서 있었다. 제일 오래 본 건 천으로 덮어 둔 조각들. 작업실에서 보관하던 모습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한다. 안이 안 보이니까 오히려 자꾸 들여다보게 되더라. 같이 간 분은 흙을 던져서 만든 조각 쪽이 좋았다고 했다. 던지는 순간까지만 작가가 정하고 나머지는 중력이 만든다는 설명을 읽고 둘 다 이건 반칙 아니냐며 웃었다.
작가에게는 완성된 작품이 중요했을까요, 만드는 과정이 중요했을까요? 둘 다 중요하겠지만, 무엇이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?
나는 과정이라고 했고 그분은 끝까지 완성이라고 했다. 던지기 조각도 결국 작가가 고른 것만 전시장에 나왔을 거라는 말에 할 말이 없었다. 맞는 말이라 더 분했음.
작품을 보면서 속으로 혼잣말한 게 있었나요? 뭐라고 했나요?
갈대 설치 앞에서 여기 앉고 싶다고 혼잣말했는데 옆에서 들었는지 저도요 해서 조금 민망했다. 끝나기 전에 '바람이 분다' 신작 한 번 더 보러 갈 생각.

